손흥민 자막 아마존 다큐, 인종 차별 논란

손흥민의 발언을 '소리침'(SHOUTING)으로만 처리한 아마존 다큐멘터리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포츠 유튜브 캡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토트넘 핫스퍼 선수들을 다룬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가 손흥민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중요한 순간 손흥민 영어 발언의 자막을 단지 '고함'(SHOUTING)으로만 표시한 것.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1일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공개된 예고편이었다. 아마존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 Tottenham Hotspur' 3편(에피소드 7~9) 예고편은 지난 7월 6일 토트넘과 에버턴의 홈 경기에서 손흥민이 동료 선수이자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말다툼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당시 손흥민과 요리스는 전반전 수비 문제로 그라운드에서 한 차례 충돌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도 둘의 언쟁은 계속됐다. 영상은 손흥민과 요리스가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인 장면을 그대로 담았다.

문제는 손흥민의 발언에 아무런 자막을 달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라커룸에 들어오면서 손흥민이 한 말을 '소리침'(SHOUTING)으로 표시했다. 반면 손흥민의 동료 세르지 오리에가 손흥민에게 프랑스어로 격려했던 말은 영어 자막을 넣었다.

요리스의 발언에 자막을 표시한 장면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포츠 유튜브 캡처)

더 큰 논란은 그 뒤의 장면이었다. 손흥민과 요리스가 언쟁을 벌이는 순간 손흥민은 요리스에게 영어로 "뭐가 문제야? 넌 나를 존중하지 않아. 난 널 존중했어"(What's wrong with you? What's your respect on me? I respect you!)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상은 이 역시 '소리침'(SHOUTING)로 대체했다. 반면 요리스의 말은 상세하게 영어 자막을 표시했다.

예고편은 곧바로 인종 차별 지적을 받았다. 팬들은 프랑스어를 하는 서양인의 발언에는 영어 자막을 달아 주고 영어를 하는 동양인의 발언을 '소리침'으로만 처리하는 것을 비판했다. 유튜브 예고편 영상에는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오는 14일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