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FF '올해의 보이스'에 추적단 불꽃-래퍼 슬릭

지난 10일 개막…개막식과 함께 시상식 진행
'올해의 보이스'에 텔레그램 n번방 실체 알린 추적단 불꽃, 래퍼 슬릭 수상
'박남옥상'은 영화 '69세' 임선애 감독이 받아
이혜경 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 감사패 받아
"갈등과 공포 불안의 시대, 젠더를 나누지 않고 서로가 돈독해지고 커나가길"

올해의 보이스상 시상 영상. 사진 위부터 추적단 불꽃, 래퍼 슬릭.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서로를 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10일 개막한 가운데, '올해의 보이스'와 '박남옥상'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을 맡은 김은실 이사장은 "추적단 불꽃은 디지털 성범죄 텔레그램 n번방의 실체를 세상에 알린 대학생 기자들"이라며 "사건의 최초의 취재단이자, 최초의 신고자로 지금도 지속적으로 피해자 인식의 전환과 연대를 위해 활발한 활동 중"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래퍼 슬릭은 '누구도 죽이지 않는 노래'를 추구하며 여성과 젠더, 퀴어, 성별 이분법을 벗어나 모든 가능성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라며 "올해 여성 이슈에 대한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준 두 팀에게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 추적단 불꽃은 "시상식에 오는 길에 지하철 문 앞에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가깝게'라는 문구를 보았다"며 "서로 안녕하시냐는 말로 안부를 묻기도 어려운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같이 보고 느끼고 말할 기회가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래퍼 슬릭은 "처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가서 충격을 받은 그 순간부터, 매년 여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잔뜩 영화를 보고 그 힘으로 1년을 살아왔던 좋은 기억이 있다"며 "이런 특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에서 수상하여 기쁘고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영상으로 전했다.

박남옥상을 받은 '69세' 임선애 감독.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올해의 보이스' 시상에 이어 국내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시상이 진행됐다.

시상을 맡은 김소영 감독은 "박남옥 감독은 영화감독이었을 뿐만 아니라 육상 선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와 시대에 대한 남다른 감각, 전쟁 이후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로 '미망인'이 만들어졌는데 '69세' 임선애 감독의 여성 영화에 대한 비전과 지혜, 용기로 오늘 박남옥상의 의미를 다시 기리게 된다"며 "앞으로 오래, 멀리 여성 영화의 시간을 완주하시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임선애 감독은 "내가 '69세'라는 이야기를 처음 썼을 때, 아무도 60대 여성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그런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피치&캐치를 통해 내게 많은 관심과 응원뿐만 아니라 상금까지 주셨다. 나는 그 밑거름을 바탕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 상은 효정같이 소외된 인물들에게 연대의 의미로 주시는 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나는 박남옥 감독님, 김소영 감독님과 같은 여러 선배 감독님들이 뿌려놓은 조약돌을 보면서 따라 왔다. 나도 앞으로 누군가에게 반짝거리는 조약돌 같은 감독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감사패를 받은 이혜경 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다음으로 감사패를 수상한 이혜경 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은 "감사패를 받는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쑥스럽다"며 "오히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지켜내고 이끌어가는 여러분들 그리고 함께 어려운 시기에 개최를 준비한 스태프, 자원활동가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갈등과 공포 불안의 시대에 젠더를 나누지 않고 서로가 돈독해지고 커나가는 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앞장서서 기여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16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