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엄마 파워 누르고 US오픈 정상

오사카 나오미가 13일(한국 시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9위·23)가 2년 만에 US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슈퍼 맘 전쟁에서 승리한 31살의 엄마 빅토리아 아자렌카(27위·벨라루스)는 첫 대회 정상이 다시 무산됐다.

오사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340만2000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자렌카를 2 대 1(1-6 6-3 6-3)로 눌렀다. 1세트를 뺏겼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35억6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18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오사카는 세 번째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호주오픈을 제패한 오사카는 은퇴한 리나(중국)를 넘어섰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오사카는 아버지가 아이티 출신이지만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아자렌카는 2012, 2013년에 이어 US오픈에서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세레나 윌리엄스(8위·미국)과 결승전에서 2년 연속 패했다. 그런 아자렌카는 올해 4강전에서 윌리엄스와 엄마 대결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오사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출발은 아자렌카가 좋았다. 아자렌카는 1세트 오사카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30분도 걸리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오사카는 아자렌카보다 10개나 많은 13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2세트에서도 오사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고 0 대 2로 끌려갔다.

하지만 오사카가 이때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오사카는 게임 스코어 2 대 2로 균형을 맞추더니 4 대 3으로 역전하며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오사카는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 대 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 대 40,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내리 5번 포인트를 따낸 게 컸다.

결국 오사카는 아자렌카의 추격을 따돌리며 6 대 3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오사카는 26년 만에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1세트를 뺏기고 2, 3세트를 얻으며 우승한 선수가 됐다. 오사카 이전에는 1994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가 역전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