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백인·여성' 클로이 자오 감독, 베니스를 들어 올리다

클로이 자오 감독 '노마드랜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2010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 이후 오랜만에 여성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
유색 인종이자 여성 감독으로서는 2001년 미라 네어 감독 이후 오랜만
남녀주연상은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바네사 커비 수상
최우수 감독상은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돌아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마드랜드' 공식 트레일러 중. (사진=공식 트레일러 캡처)
중국계 미국인 여성 영화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백인 남성 감독들을 제치고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은 올해 경쟁부문 최고 기대작이었던 중국계 미국인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마드랜드'(Nomadland)에 돌아갔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네바다 주의 경제 붕괴 이후 벤을 타고 미국 서부를 여행하는 현대 유목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비드 스트라탄, 린다 메이, 밥 웰스 등이 출연한다.

자오 감독은 지난 2010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섬웨어'(Somewhere)로 황금사자상을 탄 이후 오랜만의 여성 감독의 수상이기도 하다. 또한 2001년 인도 미라 네어 감독이 '몬순웨딩'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유색 인종인 여성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자오 감독이 두 번째다.

자오 감독은 국내에서는 배우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 등이 출연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이터널스'(The Eternals)의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우주연상은 '우리 아버지'(Padrenostro)의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Pieces of a Woman)의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가 받았다.

최우수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은 '스파이의 부인'(Wife of a Spy)의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멕시코 감독 미첼 프랑코의 '새로운 질서'(Nuevo Orden)에 각각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러시아 영화 '친애하는 동무들!'(Dear Comrades!), 최우수 각본상은 '제자'(The Disciple)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올해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18편, 비경쟁 부문에 19편 등 50여 개국에서 총 72편이 초청됐다. 한국 영화로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