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사상 첫 부녀 대결, 아버지가 웃었다

10일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에서 프로당구 사상 처음으로 부녀 대결을 펼친 김병호(왼쪽)-김보미.(사진=PBA)
프로당구 사상 첫 부녀 대결에서 아버지가 일단 먼저 웃었다.

10일 경기도 소노캄 고양 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첫날 경기에서는 아버지와 딸이 맞붙었다. TS•JDX의 김병호와 SK렌터카의 김보미다.

이 부녀는 이날 4세트 혼합 복식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김병호는 이미래와, 김보미는 에디 레펜스와 짝을 이뤘다. 딸이 어릴 때부터 지도해온 아버지와 처음 맞붙는 대결이었다.

승부는 팽팽했다. 김병호-이미래는 1이닝 3점, 2이닝 1점을 얻으며 앞서갔으나 2이닝째 김보미-레펜스도 4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륜이 앞섰다. 후반부에 들어 김병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같은 팀 이미래의 활약 속에 15 대 11로 승리를 거뒀다.

전체 게임도 TS•JDX 히어로즈가 세트 스코어 4 대 2로 이겼다. TS•JDX 는 처음 2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내리 4세트를 따내며 역전승, 승점 3을 챙겼다.

부녀 매치에서 승리한 김병호는 "오늘은 (이)미래가 딸이라 생각하며 경기했다"고 웃으며 "팀원들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나니 (보미가 진 것에 대해) 마음이 좀 아팠다"며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보미와 경기를 꼭 이길 것"이라고 프로의 승부 기질을 드러냈다.

김보미도 "아빠와 상대 팀으로 만나면 마음 편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하니 더 긴장되고 경기를 풀기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빠가 잘 치지 못할 때는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그래도 다음에는 꼭 이길 것"이라고 부전여전의 모습을 드러냈다.

김가영이 10일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개막전에서 샷을 구사하는 모습.(사진=PBA)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웰컴저축은행이 접전 끝에 3 대 3으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1씩을 나눴다.

출발은 신한금융투자가 좋았다. 1세트 남자 복식에서 신정주-조건휘가 프레데릭 쿠드롱-서현민에 15 대 2로 완승했다. 2세트 여자 단식에서도 김가영이 김예은에 11 대 7로 이겼다.

신한금융투자는 3세트 남자 단식에서 신정주가 서현민에게 11 대 15로 졌다. 하지만 4세트 남녀 혼합 복식에서 승리를 거뒀다. '포켓볼 여제' 김가영이 한지승과 짝을 이뤄 '당구 얼짱' 차유람과 마민캄을 15 대 9로 눌러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세계 최강 쿠드롱이 웰컴저축은행의 반격을 이끌었다. 5세트 남자 단식에서 마민캄에 15 대 14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6세트에서 한지승이 오성욱에게 11 대 1로 승리하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번 팀 리그는 14일까지 6개 팀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맞붙는다.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빌리어즈TV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