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엔' 낸 로던 "지나간 시간, 후회하지 않고 싶어요"

[노컷 인터뷰] 새 싱글 '어른이 되기엔' 발표한 가수 로던
미래와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온 시절 만든 곡
"가볍게 비트와 멜로디만 들으며 즐겨주셔도 좋을 것 같아"
롯데월드 무대 위 가수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후회 없이 만든다면 성공한 해이지 않을까"

10일 정오 새 싱글 '어른이 되기엔'을 발표하는 가수 로던 (사진=로던 제공)
"나는 아직 없어 철이/몸만 컸어 두려워 세상이", "이젠 내가 날 지켜야만 하지/근데 난 어른이 되기엔 아직" ('어른이 되기엔' 중)

가수 로던(Roden)이 힙합 장르의 신곡 '어른이 되기엔'으로 2개월여 만에 컴백한다. 오늘(10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되는 '어른이 되기엔'은 통통 튀는 비트에 진솔하고 위트 있는 가사가 어우러진 곡이다. 로던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약하고 무르다는 걸 알게 될 때'를 주제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로던은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나이를 먹고 또 많은 것이 달라져도 진짜 속마음은 어릴 때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곡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어른이 되기엔'을 쓰기 시작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와 마음이 좀처럼 차분해지지 않을 즈음이었다. 당장 본인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걱정에 빠지다 보니 자연스레 밖으로 돌았고,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

"놀러 나가기의 반복이었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온전히 즐겁지가 않았어요. 마음 한켠엔 계속 근심 걱정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전에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고 있던 터라 다시 이렇게 방황하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많이 힘들었죠.

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으며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이 무너지니까 어릴 때와 다를 게 없는 날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른인 척 성인인 척 그렇게 날 포장하며 살아가도 내 진짜 속마음은 어릴 때와 다를 게 없구나 느끼며 이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음원만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더 효과적으로 음악과 가사를 느꼈으면' 해서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 학창 시절과 현재의 자신이 번갈아 나오기에, '몸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과거와 같은 나'를 시각적으로도 알 수 있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로던의 신곡 '어른이 되기엔'은 자전적인 내용을 풀어낸 밝은 느낌의 힙합곡이다. (사진=로던 제공)
로던은 "'이제 난 정말 어른이 되어야 해'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사실은 어린 내면을 지닌 자기 모습을 투영해 들어주셔도 좋지만 그냥 가볍게 비트와 멜로디만 들으면서 즐겨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멜로디도, 랩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로던은 짝꿍 친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힙합의 매력에 빠졌고, 노래방에서 랩을 따라 부르던 학생이었다. 롯데월드에 갔을 때 무대 위의 가수를 보고 문득 '나도 저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고.

첫 번째 싱글은 2016년 말에 나왔다. '조까'(Jokka), '디스 미'(Diss Me), '약했어' 등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상당히 어두운 내용이 주를 이룬다. 로던은 "음악 레이블에 소속돼 있다가 큰 상처를 받고 나와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발매했다. 그래서 처음 음원 내고 한동안 발매한 곡들은 공격적인 성향을 띈 게 몇 개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던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는지 묻자 "이름에 의미는 딱히 없다. 그저 어감이 좋고 발음이 쉽고 나한테 어울리는 예명이 뭘까 생각하다가 나온 이름"이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 음원 발매하고 예명이 나한테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예명을 두 번 정도 바꿨는데 이제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8장의 싱글을 낸 로던.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 발매 계획은 없을까. 그는 "금전적 문제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못 세웠지만 정규앨범 제작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과 넉 달도 남지 않은 2020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묻자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옛날엔 나도 잘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같은 걸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웃음)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망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이랄까. 그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후회 없이 만든다면 저에게 그 해는 성공한 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을 포함해서도 떠나서도 그저 후회하지 않고 싶어요, 지나간 시간에 대해. 항상 결과로 인해 후회로 얼룩진 삶을 살아왔거든요."

가수 로던 (사진=로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