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원하는 'MVP' 강소휘 "스태프와도 거리 두기 필요해요"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25점까지 가는 과정 험난했다"

GS칼텍스의 강소휘는 흥국생명의 사상 첫 프로배구컵대회 무실세트 우승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사진=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강소휘(23)가 컵대회 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3년 전에도 컵대회 MVP를 탔던 강소휘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을 꺾고 MVP에 오른 느낌은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3-0(25-23 28-26 25-23)으로 완파했다.

3년 전 컵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MVP를 차지했던 강소휘는 2020년에도 다시 한번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한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14표를 받아 팀 동료 메레타 러츠(10표)를 제치고 대회 MVP를 차지했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마주한 강소휘는 "흥국생명이 강팀이라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차상현) 감독님이 말씀하신 '미친개' 작전이 통했다. 안 되더라도 웃으면서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웃으며 코트를 뛰어다녔던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소휘는 국가대표팀 선배인 김연경과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격돌했다. 결과는 완승이었지만 김연경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김)연경 언니를 만나 진짜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른 경기와 다르게 1점 1점이 정말 소중했다. 25점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3년 전에는 대표팀에 잘하는 언니들이 빠져서 MVP 수상이 감격스럽진 않았다"며 "올해 컵대회에는 다 뛰었고, 모든 선수 중에서 내가 잘해서 받는 상이구나 싶어서 감격스러웠다"고 미소 지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우승 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길게 휴가를 주긴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또한 강소휘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강소휘는 이를 전해 들은 뒤 "약간 기분파라 경기가 안 풀리면 혼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나쁜 볼 처리 등을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사령탑의 당부를 새겨듣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휴가에 대해서만큼은 양보가 없었다.

그는 "팀 스태프와 우리도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재치 있게 말한 뒤 "일요일부터 그다음 주 수요일까지 (휴가를) 줬으면 좋겠다. 감독님을 졸라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