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끝난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우승’ 도전

GS칼텍스가 3-0 승,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

끈질긴 수비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봉쇄한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의 '쌍포'를 더해 3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사진=한국배구연맹)
‘어우흥’의 강력한 대항마는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의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3-0(25-23 28-26 25-23)으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됐던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25득점)가 양 팀 최다 득점하고 이소영(18득점)과 강소휘(14득점)이 32득점을 합작하며 화력싸움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휘한 블로킹에서도 11-9로 앞섰고, 서브 득점도 3-1로 우위였다.

GS칼텍스는 끈질긴 수비로 흥국생명의 장점인 공격을 무력화시킨 덕에 2017년 이후 3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17득점)과 루시아(16득점), 김연경(13득점)의 삼각 편대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이 각각 39.02%, 28.57%에 그치며 컵대회 최초의 무실세트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흥국생명의 사상 첫 무실세트 우승 도전을 저지하는데 앞장선 GS칼텍스의 강소휘는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사진=한국배구연맹)
1세트에 이재영에게 서브를 집중해 상대의 주요 공격 옵션 하나를 막은 GS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최장신 러츠를 앞세워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을 상대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전날 흥국생명보다 늦게 준결승을 치렀던 GS칼텍스는 이번 대회에서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우승 도전을 저지했다.

2세트에도 GS칼텍스의 흐름은 계속됐다. 4-3에서 이소영의 오픈을 시작으로 9-4까지 점수차를 벌린 GS칼텍스는 24-22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상대 범실과 이재영의 오픈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강소휘가 연속 오픈 공격으로 2점을 달아나며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다.

무실세트 우승에 도전하다가 내리 두 세트를 내주고 패전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 공격 성공률이 좋았던 루시아에게 공격을 맡기며 초반 3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러츠의 퀵오픈과 블로킹, 이소영의 오픈으로 곧장 동점을 만들었고 이 균형은 23-23까지 계속됐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웃은 것은 GS칼텍스의 ‘쌍포’였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연이어 상대 블로킹을 뚫고 퀵오픈을 성공하며 3세트 만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우승 도전을 저지하는데 앞장선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30표 가운데 14표를 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20표 중 25를 얻어 준우승팀 최우수선수(MIP)를 받았다. 대회 라이징스타상은 이주아(흥국생명)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