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0순위, 절대 1강, 어우흥' 흥국생명, 별명만 서너 개

컵대회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흥국생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과 '쌍둥이 듀오' 이다영·이재영, 여기에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최대 관심사는 여자부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조별리그 1~2차전에 이어 순위결정전까지 모든 경기를 3 대 0, 무실 세트 승리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전에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현대건설을 3 대 0으로 제압해 '우승 0순위' 면모를 보였다. 흥국생명은 공격에서 11점이나 앞서 우위를 점했다. 이재영은 19점을 퍼부으며 현대건설 코트를 폭격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도 각각 8개, 7개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는 김연경의 무대였다. 김연경은 지난달 3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8점을 뽑아내 '절대 1강'을 증명했다. 범실도 단 2개뿐이었다. 기업은행은 용병 안나 라자레바가 26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흥국생명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범실도 23개로 많았다.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와 순위결정전은 김연경과 이재영의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합동 무대였다. 김연경은 공격 12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로 17점을 올렸다. 이재영도 공격 18점, 서브에이스 1개로 19점을 수확했다.

특히 마지막 세트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조별리그 순위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흥국생명은 1~2세트까지 따내고 여유롭게 3세트를 풀어갔다. 경기 중반까지 도로공사가 리드를 했지만 크게 문제 되진 않았다. 하지만 세트 막판 도로공사가 먼저 20점을 따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도로공사의 기세에 3점 차로 뒤진 흥국생명은 세트를 내줄 수도 있었다.

이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선수들을 불렀다. 박 감독은 2세트를 먼저 따낸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짧게 내뱉었다.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선수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 박 감독도 더 다그치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되자 김연경이 곧바로 오픈 공격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웃음기가 사라진 김연경의 얼굴엔 비장함까지 묻어났다. 김연경은 곧바로 켈시의 공격을 블로킹해 1점을 추가했다. 이어 문정원의 퀵오픈 공격을 디그까지 해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동점으로 따라붙은 흥국생명은 24-20 매치포인트까지 달아났다. 도로공사도 포기하지 않고 2점을 따라왔지만 김연경의 마무리 공격으로 흥국생명은 3전 전승, 무실 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흥국생명 주전 선수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승으로 가기 위해 남은 것은 단 2경기. 흥국생명은 4일 오후 3시 30분 4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현대건설(1승2패)과 맞붙는다. 현대건설과는 이미 개막전에서 앞도적인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승리하면 KGC인삼공사(3승)와 GS칼텍스(2승1패) 경기 승자와 오는 5일 결승에서 만난다. 결승전에 진출해도 변수는 있다. 흥국생명은 조별리그에서 인삼공사, GS칼텍스와 맞붙은 적이 없다. 인삼공사는 흥국생명과 함께 컵대회 3연승 중이다.

흥국생명이 전승으로 별명을 증명할까. 남은 컵대회 경기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