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한국전력의 반란…대한항공 잡고 컵대회 우승

대한항공, 컵대회 첫 패배로 2연패 놓치고 준우승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물리치고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한국전력은 컵대회 전승행진을 달린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항공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세트는 한국전력이 쉽게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카일 러셀, 박철우, 안요한이 골고루 공격을 성공했다. 블로킹도 4개로 1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8개의 범실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는 대한항공이 경기력을 회복했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점수를 벌리며 더블 스코어로 치고 나갔다. 세터 한선수는 허를 찌르는 속공을 띄워 한국전력을 어렵게 만들었다. 임동혁도 두 번 연속 러셀을 블로킹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범실까지 4개로 줄이며 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전력 우승의 주역인 카일 러셀(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대한항공의 리드 속에 근소한 차 접전이 계속됐다. 한국전력은 한 점 씩 뒤쫓으며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역전한 한국전력을 대한항공이 따라갔다. 양 팀은 역전과 동점, 재역전, 다시 재역전으로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러셀은 세트 막판 서브에이스 3개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도 러셀의 서브에이스는 계속됐다. 한국전력은 서브와 공격을 종횡무진하며 초반 리드를 가져갔다. 러셀은 약점으로 지목됐던 서브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대한항공도 근소한 격차로 추격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경기 막판 역전으로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세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마지막까지 수차례 듀스 접전을 펼쳤고 한국전력이 20-18로 143분간의 혈투를 마무리 했다.

언더독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하고 새로운 우승팀으로 이름을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