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에 '뒷다리 파업' 자막 단 TV 동물농장 유튜브

어릴 때와 달리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된 호돌이 보여주며 얼레리 꼴레리 BGM 삽입
훈련사 교정으로 잘 걷게 된 것처럼, 호돌이를 '꾀병' 부리는 개로 묘사한 예고편에 비난 봇물

1일 SBS 'TV 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애니멀봐'에 올라온 호돌이 예고편 (사진=유튜브 캡처)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견에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을 다는 등 마치 개가 꾀병을 부린 듯한 예고편을 내보낸 SBS 'TV 동물농장' 공식 유튜브가 비난받고 있다.

SBS 'TV 동물농장'의 공식 유튜브 '애니멀봐'는 지난 1일 ["우리집 개 호돌이가 갑자기 걷지 못합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동물농장 #집에서애니멀봐 #앉은강아지도일으키는갓찬종'이라는 해시태그도 함께였다.

견주는 호돌이가 아기 때는 잘 다녔는데 1년 지날 때도 좀 괜찮더니 그 뒤로 산책하면 한두 번씩 뒷다리를 끌었다고 말했다. 호돌이는 점점 증상이 심해져 배변도 혼자 할 수 없고 밥도 스스로 먹을 수 없고, 상처가 굳은살로 박힌 상태였다. 하지만 견주는 호돌이 발을 주물러주고, 전용 신발을 만들어주는 등 정성을 다했다.

호돌이는 뒷다리에 양말과 신발을 신은 채로 산책을 나갔지만 여전히 네 발로 걸을 순 없었다. 걷다가 잠깐 쉬는 호돌이를 비출 때 '애니멀봐'는 "(뒷다리파업)"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견주가 얼른 일어나라고 하는데도 호돌이가 가만히 있자, 무서운 교관 느낌으로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을 등장시켰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호돌이가 네 발로 제대로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 하는 PD의 추임새도 들어갔다. 예고편 영상은 호돌이가 사실 네 발로 잘 걸을 수 있는데 일부러 꾀병을 부리는 것처럼 편집됐다. 초반에는 호돌이를 비추며 '얼레리 꼴레리' BGM을 깔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2일 본방송 내용은 달랐다. 호돌이는 꾀병을 부린 것이 전혀 아니었고,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정말 아픈 장애견이었다. 예고편에서는 호돌이의 행동을 교정해줄 것으로 보였던 이찬종 소장은 나오지도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애니멀봐' 유튜브 댓글과 'TV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시청자들은 장애견인 호돌이에게 '뒷다리 파업'이라는 부적절한 자막을 단 것, 호돌이를 꾀병 부리는 개로 묘사한 것을 강력히 비판하며, 사실과 다른 낚시성 예고편이 호돌이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1일 SBS 'TV 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애니멀봐'에 올라온 호돌이 예고편 (사진=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