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 앨런 파커 감독 별세…" 그가 무척 그리울 것"

영화 '에비타' 촬영 당시 앨런 파커 감독
영화 '페임', '에비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인 감독 앨런 파커가 사망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CNN,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앨런 파커 감독은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지난달 31일 남런던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앨런 파커 감독은 1944년 2월 14일 영국 런던 이슬링턴 지역에서 태어났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6년 갱스터 풍자극 '벅시 말론'으로 첫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이스탄불에서 만약 밀반입 혐의로 수감된 청년 빌리 헤이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뉴욕의 예술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스타가 되길 바라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페임'(1980), 현대 결혼 제도와 가족 부양에 관한 영화 '슛 더 문'(1982), 베트남을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 후 트라우마를 다룬 '버디'(1984)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에비타'(1996)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나이트클럽 댄서, 라디오 성우를 거쳐 영화배우로 데뷔한 에바 마리아 두아르테가 훗날 퍼스트레이디가 되어 빈민과 노동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내는 이야기다. 마돈나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생전에 "영화는 결코 나만의 영화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재능 있는 수많은 사람 중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앨런 파커 감독은 그동안 제30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각본상, 제3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칸영화제 그랑프리, 동경국제영화제 감독상, 제5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제66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 공로상 등을 탔다. 1979년, 1992년에 BAFTA 어워드 감독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페임'부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까지 두 번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앨런 파커 감독은 카멜레온이었다. 그는 작품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고, 우리를 연결했으며,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강한 감각을 선사했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그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