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익 저해 의혹’ 사우디펀드, 뉴캐슬 인수 최종 불발

사우디 자본 이끄는 사우디 왕세자의 인권침해 의혹 등도 문제 제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 인수가 유력했다. 하지만 6개월여의 긴 협상 끝에 인수가 무산됐다.(사진=연합뉴스)
우리의 이익을 저해한 이를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뉴캐슬 인수를 최종 승인하지 않은 이유다.

영국 ‘BBC’는 3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인수에 나섰던 컨소시엄의 협상이 무산돼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 펀드(PIF)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영입설 등 숱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PIF는 자산 규모가 3200억 파운드에 달해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의 자산의 열 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뉴캐슬이 단번에 엄청난 투자를 받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할 선수단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3억 파운드에 뉴캐슬을 인수하려던 이들의 꿈은 반년 만에 무산됐다. 마이크 애슐리 현 구단주와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소유권이 또다시 중동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사실상 반대한 기존 구단주의 반발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018년 자국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산 데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프리미어리그의 이익 침해가 결정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카타르를 기반으로 하는 비인스포츠(BeIN sports)와 3년간 4억 파운드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기반으로 하는 비아웃큐(beoutQ)라는 회사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 중계를 불법적으로 해왔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 건은 지난달 국제무역기구(WTO)에서 비아웃큐가 최종적으로 중계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비아웃큐의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는 뉴캐슬 인수 협상이 진전될 수 없었다.

뉴캐슬이 거대자본에 인수될 기회가 무산되자 뉴캐슬 서포터들은 "큰 충격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답변을 원한다"며 "지난 13년간 부족한 투자에 시달렸던 클럽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등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