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기 수는 줄었는데' K리그 선수 연봉은?

선수협과 연맹 협상은 대책 없이 종료
가이드라인 제시 및 공론의 장 마련이 연맹의 역할
결국 구단-선수 간 풀어야 할 문제
연맹, 8월에 구단과 선수가 만나는 간담회 추진

이근호 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2020년 K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5월 뒤늦게 개막했다. 경기 수도 K리그1은 38경기에서 27경기로, K리그2는 36경기에서 27경기로 각각 줄었다. 특히 K리그1 13라운드, K리그2 12라운드까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8월1일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만, 전체 관중석 규모의 10%만 입장이 허용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2개(K리그1 12개, K리그2 10개) 구단은 수익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연맹에서 개막 전 구단과 함께 추정한 손실액은 합계 575.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입장 수익만 약 12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연봉 감액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개막에 앞서 구단 대표자 회의를 통해 "연맹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도 연맹에 협상 제안을 했다. 하지만 연맹과 선수협의 협상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에 선수협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각 구단의 손실 규모 및 선수들의 급여 삭감이 각 구단 재정 손실 감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연맹에 요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함께 작성한 공식 문서"라면서 "연맹은 합리적 설명 없이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협상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연맹도 28일 브리핑을 통해 선수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연맹은 "선수협에서 영어로 된 문서를 주고 자료를 요청했다. 해석을 해도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다. 일말의 성의도 없었다. 국세청과 세금 납부 기한 연기를 논의해봤냐는 문항도 있는데 영국 국세청이라 표기됐다. K리그 구단 및 한국 현실에 맞지 않는 문서"라면서 "손실 총액 및 평균 자료는 제공할 수 있지만, 각 구단의 운영 내용이 담긴 구단별 자료 제공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개월 가까이 논의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평행선이다. 일단 연맹은 연봉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강제 연봉 삭감은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세웠다. 연맹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구단과 선수 간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 연맹의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맹과 구단의 일방적인 삭감은 없다"면서 "합리적, 법적 절차에 의해 연봉 삭감에 동의하는 선수들이 동참하는 것이다. 연맹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구단과 선수가 만나는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역할이다. 연맹의 일방적인 결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팬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릴 기회가 줄었는데 구단이 오롯이 손실을 떠안는 상황"이라면서 "선수들도 고통 분담이 필요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와 여러 절차를 진행했다. 선수들도 K리그 구성원으로 현재 위기에 대한 공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지, 구단 손실을 선수들에게 전가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8월 중으로 구단과 선수가 만나는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합의안이 도출되면 이사회 의결사항으로 올리게 된다. 단 강제적 성격은 아니다. 모든 구단과 선수가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 권고적인 성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