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욕설' 김비오, KPGA 특별사면 받았다

지난해 중징계 한 달 만에 완화 이어 최종 사면

김비오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클럽으로 티잉 그라운드를 내리치는 행동으로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KPGA는 한 달 만에 징계를 크게 완화한 데 이어 약 1년 만에 다시 이를 사면했다.(사진=연합뉴스)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과 함께 경기한 동료를 무시하는 행동. 결국 징계는 눈 녹듯 사라졌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에티켓 위반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를 구제하는 것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 결과 총 8명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KPGA는 "스코어 조작과 같은 중대한 위반을 저지르거나 제명된 자는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대회 도중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과 티잉 그라운드를 클럽으로 내려치는 행위로 중징계를 받았던 김비오(30)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최종일 16번 홀 경기 도중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티샷 실수를 범했고, 해당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리치는 행동을 했다. 이 모습은 경기를 지켜보던 갤러리뿐 아니라 TV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많은 골프 팬에게 전달됐다.

결국 김비오는 우승 후 공식 사과했고, 이후 KPGA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당시 징계는 자격정지 징계양정기준표 6항(회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회원의 품의를 손상시킬 경우), 벌금 징계양정기준표 1항(에티켓 위반으로 골프 팬의 빈축을 사거나 협회 또는 타 회원의 위신을 실추시켰을 경우), 6항(공식 대회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 및 행위로 회원의 품위 및 협회의 위상을 실추시킨 경우)이 근거였다.

하지만 KPGA는 한 달 만에 김비오의 징계를 자격정지 1년으로 완화하고 봉사활동 120시간을 추가했다. 벌금 1000만원은 유지됐다. 이로 인해 김비오는 2020시즌 KPGA투어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KPGA는 또 한 번 징계를 완화했다.

전임 양휘부 회장 시절 한 달 만에 징계를 감형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구자철 회장은 회원 화합이라는 이유로 징계를 사면했다.

KPGA는 "2020년 제18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회원 간의 화합과 KPGA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현재 징계자를 구제해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김비오는 올 시즌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수하고 벌금도 완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면으로 김비오는 8월 21일부터 진행되는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부터 출전할 수 있다.